여의도에 '청기와타운' 이라는 식당이 생겨서 점심시간에 방문했다.
이미 여러 곳에 프렌차이즈를 두고 있는 유명 식당인가 보다.
LA한인타운 컨셉이라는데, 간판부터가 LA한인타운에 있을 법한 느낌이다.
전에 미국에 갔을 때 미국 사는 친구와 한인식당에서 닭볶음탕을 먹었는데 그 때 친구가 해준 말이 생각났다.
LA에 있는 한식집은 다 맛집이라는 것이다. 웬만한 한국 식당보다 경쟁이 치열해서 맛있지 않으면 전부 사라지고
남아있는 식당은 그 자체로 맛집 인증이라는 것이다.
이야.. 이미 북창동 순두부니 LA에서 시작됐다는 맛집 이야기는 익히 들었는데,
친구의 말을 들으니 LA 한인타운의 위상이 새삼 느껴졌다.
메뉴는 수원LA왕갈비, LA양념갈비 등을 팔더라..고기는 제법 맛이 있었다.
그런데 그와 별개로 나는 수원LA왕갈비라는 메뉴를 보고 또 망상에 빠졌다.
수원LA왕갈비, LA갈비는 통 갈비대를 뼈와 직각 방향으로 잘라서 중간중간에 조그만한 갈비뼈가 붙어있는 구이용 갈비를 말한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지만 명확하지는 않다.
LA갈비가 로스앤잴레스에서 유래했든 아니든, 한국에서 절단하는 방식이 아닌 수입산 소고기에 붙은 말은 맞을 것이다.
자 그럼 생각해보자.
LA에서 파는 갈비를 수원에서 파는 수원LA왕갈비
이를 LA 한인타운에서 식당을 내서 판다.(청기와 타운은 나중에 찾아보니 한인식당 컨셉이고 실제로 LA에서 먼저 오픈한건 아닌가 보다.)
LA 식당에서 파는 LA에서 파는 갈비를 수원에서 파는 수원LA왕갈비
이를 다시 한국 여의도에서 판다.
한국에서 파는 LA 식당에서 파는 LA에서 파는 갈비를 수원에서 파는 수원LA왕갈비.
문화는 섞일수록 발전한다. 음식도 그런 것일까
LA와 수원, 미국과 한국을 세네 번 즈음 섞으면 이 정도 맛있는 고기가 되나보다.
또 섞어볼게 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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