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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경인대 증후군(장경인대염)의 거의 모든 것

    부상을 극복한 게 엊그제 같은데, 또 왔다. 이번에는 장경인대 증후군 또는 장경인대염이라 부르는 부상이다. 추측하건대 하프대회를 완주하고 그다음 주에 아직 회복이 충분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오르막 스트라이드 훈련을 한 게 독이 된 것 같다. 그 후로 4km 지점에서 확실히 무릎 외측 통증이 느껴졌고, 용기를 내 러닝을 멈췄지만 저녁에는 절뚝거릴 지경이 됐다. 그로부터 거의 두 달이 됐다. 장경인대염에 대해 정말 많이 공부했다. 보강운동을 하면서 유튜브 영상을 매일 틀어놔서 거의 모든 영상을 다 봤고, 글도 이것저것 검색해 가며 지식을 습득했다. 사람마다 양상이 달라서 누구는 보강만 해서 해결했다. 누구는 15km lsd로 해결했다. 누구는 쉬니까 해결했다.. 등등 극복기가 많이 있었지만, 이를 최대한 ..

  • 데이터사이언스의 시초 아리스토텔레스

    최근 서양철학 책을 읽다가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됐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원래도 대단한 사람으로 알고 있었다. 플라톤의 제자이자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스승, 그리고 논리학의 아버지. 철학뿐 아니라 윤리학, 정치학, 생물학, 수사학, 시학까지 손을 댄 거의 전방위형 천재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는 것은 이 정도는 되어야 가능한 일인가 싶을 만큼, 인류사에 거대한 발자취를 남긴 지성이다. 그런데 이번에 그의 업적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보게 된 지점이 있었다. 그가 단순히 '머리가 좋아서 어려운 철학을 한 사람'이라기보다, 어쩌면 인류 최초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에 가까운 사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리스토텔레스가 파이썬을 켜서 크롤링을 하거나 SQL로 데이터를 추출한 것..

  • 과몰입러의 러닝 성장기

    과몰입러의 러닝 성장기

    보통 어떤 일이든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시작을 안 했으면 안 했지, 기왕 시작하면 어느 정도까지 성취를 이루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래서 새로운 걸 시작할 때면 "또 얼마나 에너지를 쏟게 될까" 생각에 두렵기도 하지만, 그래도 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것은 즐겁다. 특히 초급에서 중급까지 빠르게 배워나가면서 성장하는 과정은 더욱 즐겁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는 것도 즐겁고, 어떻게 이렇게 빨리 실력이 향상되냐며 주위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것도 즐겁다. 내가 하는 방법은 이렇다. 골프든, 러닝이든, 음악이든, 공부든, 어떤 분야든 다 비슷하다. 그 일을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지식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원리를 이론적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그리고 핵심은 ..

  • 모든 게 멈춘 것 같다.

    사무실에 같이 일하던 동료가 있었다. 같은 사무실을 쓰지만 엄밀히는 같은 팀은 아닌, 사이가 안 좋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엄청 친하지는 않은,늘 다른 사람에게 친절해서 나도 친절하게 대했던, 하지만 사적인 대화를 깊이 나눌 정도는 아닌, 그렇게 지내던 동료가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그 분이 세상을 떠났다. 집에서 자다가 돌연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내가 주변 사람의 죽음을 처음 겪은 것은 아니다. 인간은 누구나 언젠간 떠난다는 것도 머리로는 알고 있다. 그러나 주변 사람의 죽음은 늘 슬프고 힘들다. 젊은 나이에 너무 이르게 멈춰버린 그의 삶 너무 안타깝고 슬프다. 동료로서 어떤 것을 더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 사실 같이 있을 때 더 잘했어야 했나 싶다. 그렇지만 이미 늦었다. 지금이라도 할 수..

  • 페이커의 프로페셔널

    2025년 롤(League Of Legends) 월즈에서 페이커 선수가 이끄는 T1이 또 우승했다. "또"라고 쓴 이유는 페이커가 작년에도 우승했고, 그 전년에도 우승해서 세 번 연속 우승기록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이번 우승으로 페이커는 월즈 6회 우승이라는, 사실상 아무도 따라오지 못할 기록을 썼다. e스포츠 특성상 언젠가는 롤의 인기도 시들해질 텐데, 아마 롤 리그가 없어질 때까지 페이커의 기록을 깨는 사람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 기자가 페이커에게 "e스포츠도 스포츠라고 생각하냐"는 식의 다소 무례한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그때 페이커가 이렇게 답했다. "몸을 움직여서 활동하는 게 기존의 스포츠 관념인데, 그것보다 중요한 건 경기를 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많은 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