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채식주의자]를 읽고](https://img1.daumcdn.net/thumb/R750x0/?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umVht%2FbtsKNsQEAx7%2FtkFC1NBUA1DFGXlpDILJAk%2Fimg.jpg)
[채식주의자]를 읽고
한강 작가의 대표작인 채식주의자를 읽었다. 주변에서 아주 좋다는 사람도 있었고, 읽는 내내 기괴하고 불편했다는 사람도 있어서 읽기 전부터 '대체 어떻길래' 하는 기대와 두려움이 있었다. 읽고 나니 역시 기괴한 방식으로 불편함을 주는, 그렇지만 생각해 볼거리가 많은 좋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채식주의자는 '여성주의' 소설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남자들 - 영혜의 남편, 영혜의 형부, 영혜의 아버지, 영혜의 동생 - 은 모두 때로는 폭력적이고, 가족에게 무관심하고, 가부장적인 사람들로 묘사된다. 이들의 폭력과 무관심에 고통받던 영혜가 채식을 하기로 선택하면서 저항하는 과정, 그리고 더해지는 폭력에 더욱 극단적인 섭식거부로 저항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이 과정에서 묘사된 남자들의 폭력이, 때로는 일반 상식에..
![[소년이 온다] 를 읽고](https://img1.daumcdn.net/thumb/R750x0/?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GkByN%2FbtsKvd1aZe0%2FXL1Fw6v72KvAeACqh8lNN1%2Fimg.jpg)
[소년이 온다] 를 읽고
어릴 때는 소설을 꽤 좋아했었는데, 어느새부터인가 소설을 잘 안 읽게 된다. 상상, 이입, 공감 이런 감정들은 이제 좀 진부하게 느껴졌다. 재미있는 영화를 보는 것처럼 약간의 유희는 있을지언정 사는데 크게 도움이 될까? 오히려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거나, 새로운 생각을 얻는 책들이 더 좋아서 그런 비문학들만 즐겨 찾아보곤 했다. 한강작가의 노벨상 소식을 듣고 축하하는 마음과 동시에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책 읽는 걸 좋아한다면서 한국에서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나왔는데 그 작가 책을 읽어 본 적이 없다니. 그래서 이 기회에 얼른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참에 오랜만에 소설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소년이 온다'는 광주민주화운동에서 죽은 중학생 소년과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다. 중학생 소년..
![[결심이 필요한 순간들]을 읽고](https://img1.daumcdn.net/thumb/R750x0/?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U5v5e%2FbtsJUPNbvds%2FBMKj7tCPdNBCTGsZkHuFM0%2Fimg.jpg)
[결심이 필요한 순간들]을 읽고
친구의 책꽂이에 꽂혀 있는 것을 보고 (최재천 교수의 추천사를 보고) 가볍게 책장을 펼쳤는데, 삶의 방향에서 굉장히 중요하고 도움 되는 이야기들을 간결하게 풀어낸 아주 좋은 책이었다. 몰입해서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저자는 경제학자 러셀 로버츠(Russel Robers)다.그는 경제학자인데도, 재미있게도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때 고전 경제학에서 말하는 합리적 선택과 비용편익 계산 방법이 얼마나 적절하지 못 한지 설명한다. 그리고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때는 어떻게 고찰하고 결심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그 답을 제시한다.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이란, 결혼, 출산, 이직, 얼마나 솔직할 것인지, 얼마나 양심을 지킬 것인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어떤 삶을 살 것인지 등 단순히 비용과 편익으..
![마키아벨리 군주론을 읽고](https://img1.daumcdn.net/thumb/R750x0/?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D91Km%2FbtsJFbKM5Ba%2F8ElgpsaYiVzGPsKk0kmE21%2Fimg.jpg)
마키아벨리 군주론을 읽고
오래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인 '군주론'을 읽었다. 행정학을 공부하면서, 어느 피셋 지문에서, 또는 다른 책이나 칼럼에서 '군주론'이 소개되고 인용되는 것은 많이 봤었다. 또 마키아벨리즘으로 표현되는 인간 본성에 관한 통찰에 대해서도 간단하게는 알고 있었다. '나중에 읽어야지' 하며 미루고 있다가 서점 가판대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골라서 집어 왔다. 여러 버전으로 번역, 출판되어 있었으나, 해설이 가장 충실하게 달린 것으로 판단되는 것(최현주 옮김, 김상근 감수, 출판사 페이지2북스)을 집었다. 결과적으로 굉장히 잘 한 선택인 듯. 인문학 또는 사회과학 책을 이렇게 깔끔하게 번역하고 자세하게 해설을 달아놓은 것은 본 적이 없다. 군주론은 1500년대에 쓰인 책으로, 이미 세계적으로 많이 연구&번역이 되어..
![도파미네이션을 읽고 - 절제가 만드는 안정감](https://img1.daumcdn.net/thumb/R750x0/?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de002u%2FbtsIH1HZkBm%2F9ms0zCTQfDJDHoeoFxsL0k%2Fimg.webp)
도파미네이션을 읽고 - 절제가 만드는 안정감
예전에 '도파민형 인간(대니얼 Z. 리버먼 지음)'이라는 책을 읽고 인간의 많은 것, 예를 들어 쾌락과 도전, 동기부여와 같은 행동양태까지 관장하는 도파민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책을 읽자 때를 기다렸다는 듯 각종 sns나 매체에서 도파민에 대해서 설명하고 이야기하는 콘텐츠가 많아졌다. 내가 저 책을 우연히 발견해서 읽은 줄 알았는데, 매체에서 다뤄지는 도파민에 대한 내용을 보니 그것이 아니라 이미 도파민이 화두여서 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고 내 눈에 띈 것 같았다. 도파민이 화두인 이유는, 현대인들이 도파민 과잉 시대에서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이겠다. 특히, 숏폼, 가챠, 설탕, 마약, 도박 등 각종 사회문제에 도파민이 늘 관여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궤도의 과학허세](https://img1.daumcdn.net/thumb/R750x0/?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o0Wm1%2FbtsEnT2iwKf%2FogEa9gnbzqM9r8HKqx29f0%2Fimg.jpg)
궤도의 과학허세
침착맨에 궤도만 나오면 두 시간 짜리 영상이든, 30분짜리 영상이든 놓치지 않고 챙겨보는 궤도 팬인데, 어느 날 보니 쓰신 책이 있길래 망설이지 않고 구매했다. 나중에 보니 원래 2018년 즘 출판한 책인데, 2022년에 리커버 판으로 다시 출판한 모양이다. 2022년이면 궤도가 침튜브에 나와서 본격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할 때고, 나도 이 즘 알게됐었다. 아마 그래서 한 번 더 출판한 모양이다. 궤도는 과학 상식에 대해서 시니컬하면서도 친절하게, 담담하면서도 열정적이게, 그리고 끊임 없이 설명하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그런 책을 기대하고 샀는데, 생각했던 것이랑은 조금 달랐다. 과학적 상식, 에피소드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과학입문서로는 좋은 책이다. 그런데, 너무 친절하게 보이고 싶은 나머지 가..
![곰브리치 세계사](https://img1.daumcdn.net/thumb/R750x0/?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bfiiQ2%2FbtsC1FYvFnt%2FdKbO2LvvMxpCQbk47Xszi1%2Fimg.jpg)
곰브리치 세계사
1. 세계사 입문에른스트 H. 곰브리치가 쓴 곰브리치 세계사를 읽었다. 세계 역사서에 대한 유명한 고전인데, 그냥 우연한 기회에 최근에 새삼 새로 접하게 돼서 읽었다. 읽다가 맨 뒷면을 보니 '세계사를 처음 읽는 청소년에게 권하는 책'이라 쓰여 있다. 청소년을 한참 지난 나이에 읽어서 부끄럽기는 하다. 그치만 청소년에게 정말 권할만한 책이다. 역시 고전은 역사를 가지며 검증되었다는 점에서 믿고 볼만 하다. 생각해보면 세계사를 처음부터 훑은 것은 중학교 사회시간이 마지막이었다. 그 후 특정 사건에 대해서 읽거나, 어떤 나라를 여행하면서 그 나라나 도시의 역사를 공부하거나, 혹은 게임하면서 어떤 역사의 이야기들을 접하기는 했지만, 하나의 스토리로 엮어서 읽은 일은 없었다. 그런 면에서 세계사의 전체적인 줄기..
![유난한 도전 - 경계를 부수는 사람들, 토스팀 이야기](https://img1.daumcdn.net/thumb/R750x0/?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TmuC6%2FbtsvjftKLHY%2FxGqxv6TG4yoOhZOKSldVS1%2Fimg.jpg)
유난한 도전 - 경계를 부수는 사람들, 토스팀 이야기
p23 언제부턴가 이태양은 이승건을 '대장'이라 불렀다. 처음 약속했던 아르바이트 기간 두 달이 끝나갈 무렵, 이태양 네이버 입사 포기를 선언했다. "내 길을 찾은 것 같아, 대장. 나는 대장이랑 창업의 길을 갈래." 이름처럼 무한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이태양을 이승건은 와락 껴안았다. > 두 사람 다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은 상태이고, 이태양도 네이버 입사가 확정된 앞날이 창창한 개발자였다. 쥐뿔도 없는 상태에서 그런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승건의 매력, 카리스마는 무엇이었을까? 똑똑한 사람이 더 잘 알아볼 수 있는 그의 똑똑함 같은 것이 있었겠지 싶다. 쥐뿔도 없던 제갈량과 쥐뿔도 없던 유비가 서로를 알아봤듯 말이다. 사실 쥐뿔도 없을 때 가능성을 보여주고, 그것을 알아보는 것이 더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