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채식주의자]를 읽고

    [채식주의자]를 읽고

    한강 작가의 대표작인 채식주의자를 읽었다. 주변에서 아주 좋다는 사람도 있었고, 읽는 내내 기괴하고 불편했다는 사람도 있어서 읽기 전부터 '대체 어떻길래' 하는 기대와 두려움이 있었다. 읽고 나니 역시 기괴한 방식으로 불편함을 주는, 그렇지만 생각해 볼거리가 많은 좋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채식주의자는 '여성주의' 소설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남자들 - 영혜의 남편, 영혜의 형부, 영혜의 아버지, 영혜의 동생 - 은 모두 때로는 폭력적이고, 가족에게 무관심하고, 가부장적인 사람들로 묘사된다. 이들의 폭력과 무관심에 고통받던 영혜가 채식을 하기로 선택하면서 저항하는 과정, 그리고 더해지는 폭력에 더욱 극단적인 섭식거부로 저항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이 과정에서 묘사된 남자들의 폭력이, 때로는 일반 상식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