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트레이딩 관련하여 좋은 인사이트를 얻을 곳이 혹시 있을까 하여 유튜브나 구글에서 가끔 시스템 트레이딩을 검색해보곤 한다.
이미 알고 있는 몇몇 고수분의 블로그를 제외하고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많은 정보는 대부분 수박 겉 핥기식으로 시스템 트레이딩을 설명하고 있는 듯 하다.
걔 중에 워낙 바보같거나 틀린 말들은 웃고 넘어가지만, 아래 영상에서는 그럴듯 하게 설명은 하지만 실제로 여러 개념을 혼동하거나, 착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생각을 정리해본다. 해당 유튜버를 공격하거나 비난할 생각은 없고, 대부분 이런 시행착오를 겪겠구나 싶어 오히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1. 과거의 데이타로 미래를 예측한다는 전제가 잘못 됐다.
> 과거의 데이타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이 예측을 통해 본인 포함 이미 많은 트레이더들이 수익을 내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다만, 충분한 모수가 있어야하고, 어떤 방식으로 어떤 흐름을 예측하냐에 따라서 예측성과가 달라질 뿐이다. 그러니까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전제가 아예 잘못 됐다고는 볼 수 없다.
이 내용을 설명하면서 든 예시가 "차트분석은 사후 분석에 의한 과최적화이다", "IMF와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보고 10년마다 경제위기를 예측할 수 있지만 예측에 실패했다", "메르스 사태를 보고 코로나 사태의 주가를 예측했지만 틀렸다" 인데, 셋 다 오류가 많은 예시다.
어떤 차트분석이든 사후 분석에 의한 과최적화일 가능성도 있지만, 올바른 방법으로 제대로 검증하면 일정 패턴을 충분히 찾아낼 수 있다. 그리고 10년 경제위기 예측, 메르스와 코로나 사태는 애초에 표본이 너무 작아 통계적 분석이 가능한 자료가 아니다.
2. 관련 교수님이 "주가 데이터는 단지 숫자 변동을 기록한 것이라서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찾기 어렵다"고 했다.
> 주가는 가격데이타의 변동이 맞지만, 가격데이타는 절대 랜덤워크 하지 않다. 수많은 시장참여자들의 매수 매도 심리의 총 집합이 가격으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패턴을 찾을 수 있다. 급등하는 분봉차트를 여러개 보다보면 절대 랜덤워크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알 수 있다. 정확히는 설명하지 못하겠지만 어렴풋이 비슷한 모양을 가지고 상승파동을 그리는 느낌은 든다.. 단지 예외도 있고, 종목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어 공통된 수치로 표현해내기 어려울 뿐이다.
3. 전략을 구상한 후 바로 매매프로그램 구현
> 전략을 구상하면 해당 전략이 잘 통하는지 백테스트를 해야한다. 백테스트 없이 매매프로그램을 구현하는 것은 돈 잃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과 같다. 영상 초반에는 "수많은 백테스트를 해봤다"고 하지만, 왜 이 전략은 백테스트 한 번 없이 바로 매매프로그램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로스컷의 최적점을 찾지 못 했다"는 말도 전혀 백테스트가 안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백테스트를 하면 그 전략에서의 최적점은 찾을 수 있다. 사실 최적점 이전에 그 어느정도 통하는 전략을 찾는게 더 중요하지만..
4. 수수료와 세금이 문제다.
> 백테스트에 수수료와 세금을 고려하지 않으면 이미 잘못된 테스트다. 수수료와 세금, 그리고 실제 매매보다 더 보수적인 슬리피지를 적용하고도 수익이 나지 않으면 수익이 나는 전략을 찾은 게 아니다. 가끔 블로그 등에서 보면 거래세만 없으면 먹히는 전략인데 아쉽다는 글이 있는데, 거래세를 고려하고도 수익이 발생하는 전략을 찾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거래세를 아쉬워할 것이 아니라 테스트를 더 할 일이다. 아니면 거래세가 없는 ETF나 선물거래 등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정리하면, 시스템 트레이딩을 한다는 말은 단순히 자동 매매프로그램을 만들어보는 것이 아니다. 시스템 트레이딩, 알고리즘 트레이딩, 퀀트 트레이딩 등 용어마다 조금씩 정의와 범주가 다르지만, 내가 생각하는 시스템 트레이딩은 데이타를 통해 수익이 발생하는 통계적 특성(전략)을 찾아내고, 이를 자동매매로 구현하는 것이다. 이 중 수익이 발생하는 통계적 특성, 즉 전략을 찾아내는 것이 시스템 트레이딩 비중의 90%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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