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ing
MZ세대와 꼰대
MZ세대라는 단어가 유행이다. 아니 유행이라고 말하기도 너무 늦은 시점이다. 한물 간 유행어처럼 기성세대들이나 뉴스에서나 MZ세대를 부르짖으며 "요즘 애들" 타령을 하고 있다. 요즘 애들은 무엇이 특별할까? 전부터 X세대, 밀레니엄 세대니 하며 요새 젊은 애들은 이렇다는 뉴스 가십은 계속 있어왔다. 새로운 젊은 세대는 늘 기성세대와는 다르게 행동하고 사고하고 싶어했고, 기성세대는 늘 그것을 신기한 듯 바라보거나, 문제의식을 가지고 참견했다. 세대가 바뀌면 늘 등장하는 젊은 세대인데, 새삼 특별한 것이 있을까? 회사에서도 신입사원들의 맹랑한 행동이나 말이 소문으로 퍼진다. "우와 역시 MZ세대" 하는 말과 함께 말이다. 그런데 이정도 맹랑한 행동은 늘상 있어왔던 것 같다. 심지어 진즉 입사한, 이미 구세대..
일어나지 않는 사고에는 칭찬이 없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지 십여일이 지났다. 어떻게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서 이렇게 많은 사상자가 나올수 있는지 그 충격과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정치권과 수사당국은 분주히 책임자의 잘잘못을 따지고 있다.세월호 침몰 사건이나, 대구 지하철 참사와는 또 다르다. 앞선 사건은 수많은 사람을 사상자로 만든 어떤 개인의 범행이 있었기에 분노의 화살을 쉽게 겨냥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범행이 동반되지 않는 문자 그대로 '사고'였다. 그렇다고 아무의 책임도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도심 한복판에서 어떤 법규나 통제를 일탈하지 않는 시민이 150명 넘게 사망한 상황에서 국가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했음에도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주최자가 없는 자발적 행사라, 폭력사태를 동반하지 않는 사고라, 거리두기 해제 ..
그놈의 빅데이터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긴 날을 기점으로 4차산업혁명, 빅데이터, AI는 일상에서 아주 쉽게 보이는 단어가 됐다. 정부, 민간, 정치권 할 것 없이 모두 빅데이터, AI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들 한다. 그런데 내용을 가만히 듣고 보면, 기존에 이미 사용되던 data들이 빅데이터라는 이름으로 둔갑했고, 개발자가 코딩한 알고리즘 대로 운영되는 모든 프로그램들이 AI로 둔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빅데이터는 특정 목적을 위해 생성, 관리되는 data와는 다른, 통제되지 않은 다양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흐르는(flow) data를 의미한다. 가령 유튜브 시청기록, 인터넷 검색기록, 쇼핑사이트 방문기록, 자동차 주행기록 등 data 생성자가 본인이 생성하는지도 모르는 data들을 수집해서 활용하겠다는 것이 빅데..
개발자란
개발자란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좋은 개발자란 "남들이 인지하지 못 하는"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많은 스타트업 개발자들이 이런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실 문제의 정의는 개발을 하지 않는 CEO가 할수도 있지만.. 비슷한 부류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자..) 이런 개발들로 인해 많은 불편함이 점점 해소되어 가고 있는 세상이다. 금융시스템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토스가 등장했고, 택시 승차거부의 불편함, 불친절함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타다가 등장했었으며, 음식배달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배달의민족이, 숙박예약, 항공예약, 생활에 필요한 모든 부분에서 스타트업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축하하는 법
축하(祝賀), "남의 좋은 일을 기뻐하고 즐거워한다는 뜻으로 인사함. 또는 그런 인사." 라고 한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내가 축하받을 만한 어떤 성과를 이루기도 하고, 지인에게 축하를 해야할 일도 생긴다. 대부분 축하를 받는 사람이 "무슨무슨 턱" 하며 축하파티를 겸해 식사를 대접한다. 승진턱이니 합격턱이니 친구들이 하나둘 취업할 즈음부터 꾸준히 있어왔고, 또 그런저런 이유들로 오랫만이 친구들을 보면 반갑고 좋다. 그런데, 이런걸 너무 당연시 하는 태도를 보면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한다. "이야 승진했네, 축하해! 한턱 쏴야겠네~" 하며 한턱 강요하는 태도 말이다. 이게 축하를 하겠다는 건지 이 기회에 술&밥을 얻어먹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이런사람들 특징은 막상 본인이 축하받을 일이 있으면 조용히 넘어가..
원숭이의 재판
원숭이의 재판이라는 설화가 있다. 이리와 여우가 숲에서 고기를 발견하고 서로 자기 것이라고 다투게 되었다. 지나가던 원숭이가 이 광경을 보고 공평하게 결정 해준다면서 반반씩 나눠가지는 것을 제안한다. 원숭이가 고기를 나누고 이리와 여우에게 주자 이리는 자기 고기가 더 작다며 불만을 제기한다. 그러자 원숭이는 여우의 고기를 한 입 베어물고는 자 이제 됐지? 한다. 이번에는 여우가 자기 고기가 더 작다며 불만은 제기한다. 원숭이 이리의 고기를 한 입 베어물고는 자 이제 됐지? 한다. 다시 이리가 불만을 제기하자 여우의 고기를 먹고.. 이렇게 한 입씩 먹다가 남은 고기까지 홀랑 먹고 도망쳐 버렸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겉으로 보기에는 원숭이의 지략, 원숭이의 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듯 하지만 나는 다른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