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긴 날을 기점으로 4차산업혁명, 빅데이터, AI는 일상에서 아주 쉽게 보이는 단어가 됐다.
정부, 민간, 정치권 할 것 없이 모두 빅데이터, AI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들 한다.
그런데 내용을 가만히 듣고 보면, 기존에 이미 사용되던 data들이 빅데이터라는 이름으로 둔갑했고, 개발자가 코딩한 알고리즘 대로 운영되는 모든 프로그램들이 AI로 둔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빅데이터는 특정 목적을 위해 생성, 관리되는 data와는 다른, 통제되지 않은 다양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흐르는(flow) data를 의미한다. 가령 유튜브 시청기록, 인터넷 검색기록, 쇼핑사이트 방문기록, 자동차 주행기록 등 data 생성자가 본인이 생성하는지도 모르는 data들을 수집해서 활용하겠다는 것이 빅데이터다.
AI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개발자가 만들어낸 알고리즘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 스스로 학습한 방법에 의해 의사결정을 해야 인공지능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부기관 등에서 내놓은 빅데이터 활용방안은, 대부분 빅데이터 자리를 그냥 database로 바꿔도 된다.
애초에 빅데이터를 모을 만한 역량이 정부기관에게는 없다. 그런건 구글과 카카오에게 맡기고 우리가 해야할 중요한 일은 따로 있다. 바로 생성한 자료들을 data화 시키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처리되는 많은 일들이, data화되지 못한 채 사라진다. 이 아까운 data들을 좋은 틀 안에 정리, 저장만 해도 조직의 역량, 개인의 역랑이 모두 비약적으로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활용방안은 그 다음 일이다, data화 시키면 그 속에서 안 보이던 문제들과 활용방안이 보이기 마련이다.
빅데이터를 얘기하기 전에 스몰데이터부터 잘 관리하자는 말이다..
'Other Though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MZ세대와 꼰대 (1) | 2023.04.16 |
---|---|
일어나지 않는 사고에는 칭찬이 없다. (0) | 2022.11.12 |
개발자란 (0) | 2022.04.14 |
축하하는 법 (0) | 2022.01.19 |
원숭이의 재판 (0) | 2022.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