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트레이딩과 이를 위한 데이터 수집을 하다보니,
컴퓨터 성능도 인터넷 속도도 늘 조금씩 아쉬울 때가 있다.
이참에 10기가 인터넷을 가입해보려고 시도해봤다.
KT, LG, SKT 전부 10기가 인터넷을 경쟁적으로 서비스하고 홍보하고 있다. 가격은 비슷비슷한듯 하니 쭉 써오던 KT인터넷을 업그레이드 할 심산으로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다.
10기가 프리미엄급 인터넷에 가입하려고 상담사에게 문의하니 고객님 지역은 5기가가 최대치라고 한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역마다 제한이 있는 것인가? 지역마다 다르다면 근처 기지국에서 10기가 인터넷을 서비스를 하지 않는 것인가? 이유를 물어도 상담사 본인은 모르고 그렇게 나와있다고만 한다. 여기서부터 쌔한 느낌이 든다.
일단 5기가 인터넷이라도 설치하기 위해 기사님 방문을 부탁드렸다.
4월 25일 기사님 1차 방문
5기가 인터넷 설치를 위해 방문한 기사님이 납득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한다. 집에서 인터넷 속도 테스트를 하니 이 아파트는 최대 속도가 2.5기가밖에 안 나오므로 5기가 설치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애초에 아파트에 들어온 장비가 높은 속도를 감당할 수 없다고 한다. 이제 신축한지 3년된 아파트가 장비 성능이 부족하다면.. 대체 어떤 아파트에서 10기가 인터넷을 쓸 수 있는 것일까?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아 말이 되는 이야기냐고 항의하니 장비를 다시 테스트하거나 해결책을 찾아보고 연락준다고 하고 가버린다.
황당한 일이었으나 안 된다는데 방법이 없다. 연락을 기다리는 수 밖에.
불행인지 다행인지 연락이 오긴 와서 방문 날짜를 다시 잡았다.
5월 13일 기사님 2차 방문
전날 새벽에 잠들었고, 낮에 약속도 있어서 최대한 잠을 자야했지만, 8시 반부터 전화해서 방문 예정이라고 나를 깨운다. 으.. 어쩌겠는가 그래도 방문을 기다렸다.
이번엔 설치기사가 다시 테스트를 하니 5기가 속도가 나온다고 한다. 이전에 뭐가 문제였는지 어떻게 해결했는지는 설명하지 않는다. 허나 참을 수 없어서 내가 묻는다. 그럼 무엇이 문제였냐 하니까, 본인이 지난번에 가져온 어댑터가 성능이 부족한거였다고 한다.애초에 2.5기가밖에 다루지 못하는 어댑터를 가지고, 5기가 10기가 인터넷을 설치하러 다니면서, 아파트 인터넷 장비가 어쩌구 저쩌구 이야기하던 것이었다. 상식적으로 정말 납득이 되지 않는다.
화를 참고 내 컴퓨터에서도 속도가 나오는지 테스트 해달라고 요청했다. c타입 단자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어댑터가 c타입에 연결되는 모양이다. 다행히 최근에 산 컴퓨터는 c타입 단자가 입력 가능했다. 어댑터를 컴퓨터에 연결했는데, 장치 인식은 되는데, 아무것도 작동하지 않는다. 드라이브가 설치되지도 않고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지도 않는다. 기사님은 멀뚱멀뚱 구경하고 있다. 답답한 나는 혼자서 어댑터 모델명도 검색해배고, c타입 드라이브도 검색해보고 한다. 별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 기사님한테 어찌해야 하는지 물으니 자기는 모른다고 한다. 기사님은 기사님은 컴퓨터를 만지지도, 드라이브 설치를 위해 노력하지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다. 왜 아무것도 안 하냐고 물으니 할 줄 모른다 한다. 본인 노트북에서 되는데 고객님 컴퓨터에서 안 되니까 자기는 모르겠다고 한다. 영등포구에서 5기가 이상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설치해본 기사가 아무도 없고, 그래서 모른다고 한다. 분노가 점점 차오른다.
그러면서 컴퓨터 문제를 해결하면 다시 올테니 연락 달라고 하고 나가려 한다. 아니 컴퓨터 문제를 내가 해결할 일인가?
기사님이 본사에 문의하든 전문가한테 물어보든, c타입 어댑터가 인식이 안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해결책을 찾아서 연락 달라고 했더니, 자기는 컴퓨터 박사가 아니란다. 하..
5기가, 10기가 급 인터넷을 영등포구에서 아무도 사용하는 사람이 없고, 설치해본 기사가 없다는 사실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 1기가 인터넷도 일상적인 컴퓨터 사용에 사실 충분하기 하지만, 인터넷 속도에 욕심 내는 사람이 영등포구에 단 한 명도 없을까? 주식트레이더, 인터넷방송인, it회사 도 많고, 심지어 게임의 순간 반응을 위해서도 이 정도는 설치하려는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SKT, LG는 어떻게 10기가급 인터넷을 서비스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떠오를 때마다 화가 나서 일단 KT 고객센터에 열심히 문의글을 남겼다.
담당 부서로 전달했다는 형식적인 답변만 받았다.
담당부서...라.. 그 기사님이게서 다시 전화가 왔다
"어디 뭐 글 같은거 남기셨나봐요? 근데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어요 고객님이 해결 하셔야지"
죄송하다는 말을 바란건 아니고 문제 해결을 바란거긴 한데, 죄송하다는 말은 커녕 뻔뻔한 태도가 그대로다.
재차 문의글을 남겼고, 다른 기사님을 배정해달라고 했으나, 역시 똑같이 담당 부서로 전달. 같은 기사님의 전화
이젠 전화 받을때 마다 서로 언성을 높이며 싸운다.
"아니 어디가서 물어보세요. 컴퓨터는 고객님이 해결하셔야지"
"어디가서 물어봐도, 드라이브 설치 방법 같은 건 기사님이 하는 일로 얘기해요. 당연한거 아닌가요?"
이렇게 또 해결하지 못하고 평행선만 달리는 통화가 몇 차례.
드디어 다른 지역에 있는 기사에게 지원요청을 했으니 그 기사가 방문해서 봐줄 예정이라 한다.
5월 20일 토요일
새로운 기사님이 오셔서 컴퓨터와 메인보드 성능을 묻고 이리저리 살핀다. c타입 단자만으로는 안 되고, 썬더볼트3 연결포트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본인이 메인보드 제조사 MSI에 썬더볼트3 지원이 가능한지 월요일에 확인해보고 다시 연락을 준다고 한다. 굉장히 상식적이고 당연한 말씀임에도 무척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결국 확인해보니 현재 컴퓨터로는 썬더볼트3가 안되서, 5기가 이상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메인보드를 업그레이드 하거나, 메인보드에 썬더볼트3 카드를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고 한다.
이렇게 답변 주시니 문제가 다 해결 됐다. 내가 어떻게 할지만 결정하면 되는 것이다.
결국 프리미엄급 인터넷 설치는 향후 장비 업그레이드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그간 신경쓰고 스트레스 받고 소리높여 싸우고.. 참 별 일을 겪은 후에 결국 제자리지만.
향후 어떻게 컴퓨터 성능과 인터넷 속도, 그리고 전원과 인터넷의 이중화 등을 설치해 나갈지 다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게 되었다. 다음에 작업실을 옮긴다면 KT는 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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