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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전쟁
큰 수술을 끝내고 집에서 요양을 하고 있으니 부모님이 안쓰러웠는지 이것저것 먹을 것을 챙겨주셨다. 너무 많이 자주 챙겨주시니 주시는걸 처리하기도 급급하고 슬적 질려갈 즈음이었디. "오늘은 초밥 사갈게 먹자" 초밥. 얼마나 맛있는 음식인가. 아들을 사랑하시는 어머니는 아들이 초밥을 좋아한다는 사실도 기억하고 계셨다. 하지만 어머니가 모르시는게 하나 있었다. 초밥을 좋아한다는 것은 아무 초밥이나 먹지 않는다는 것이지 아무 초밥이나 먹는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불안해진 나는 식당하나를 링크했다 "여기 초밥 포장해주는곳인디 여기 맛있음" 검소한 어머니의 성향을 알기에 최고급 오마카세는 고려도 안 했고, 그래도 동네에서 가성비 좋기로 평이 나 있는 곳이었다. 마침 요양 중에 한 번 사 먹을까 생각도 했던터라..
청기와 타운을 방문하고
여의도에 '청기와타운' 이라는 식당이 생겨서 점심시간에 방문했다. 이미 여러 곳에 프렌차이즈를 두고 있는 유명 식당인가 보다. LA한인타운 컨셉이라는데, 간판부터가 LA한인타운에 있을 법한 느낌이다. 전에 미국에 갔을 때 미국 사는 친구와 한인식당에서 닭볶음탕을 먹었는데 그 때 친구가 해준 말이 생각났다. LA에 있는 한식집은 다 맛집이라는 것이다. 웬만한 한국 식당보다 경쟁이 치열해서 맛있지 않으면 전부 사라지고 남아있는 식당은 그 자체로 맛집 인증이라는 것이다. 이야.. 이미 북창동 순두부니 LA에서 시작됐다는 맛집 이야기는 익히 들었는데, 친구의 말을 들으니 LA 한인타운의 위상이 새삼 느껴졌다. 메뉴는 수원LA왕갈비, LA양념갈비 등을 팔더라..고기는 제법 맛이 있었다. 그런데 그와 별개로 나는 ..
그놈의 빅데이터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긴 날을 기점으로 4차산업혁명, 빅데이터, AI는 일상에서 아주 쉽게 보이는 단어가 됐다. 정부, 민간, 정치권 할 것 없이 모두 빅데이터, AI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들 한다. 그런데 내용을 가만히 듣고 보면, 기존에 이미 사용되던 data들이 빅데이터라는 이름으로 둔갑했고, 개발자가 코딩한 알고리즘 대로 운영되는 모든 프로그램들이 AI로 둔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빅데이터는 특정 목적을 위해 생성, 관리되는 data와는 다른, 통제되지 않은 다양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흐르는(flow) data를 의미한다. 가령 유튜브 시청기록, 인터넷 검색기록, 쇼핑사이트 방문기록, 자동차 주행기록 등 data 생성자가 본인이 생성하는지도 모르는 data들을 수집해서 활용하겠다는 것이 빅데..
차트 분석 도구
자동매매가 되면서 수익이 나는 전략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특히 어떤 조건으로 종목을 제한해야 수익이 날 수 있는지를 계속 찾아야하는데, 조건을 바꿔가며 반복문을 계속 돌리는 방법도 있지만 때로는 차트를 관찰하며 수익이 나는 차트에서 보이는 공통된 조건을 대입해보기도 한다. 이를 위해 조건을 적용한 종목리스트를 뽑아내고, 증권사 HTS에서 해당 종목을 검색하고, 특정 날짜로 이동해서 차트를 관찰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해당 종목 검색", "특정 날짜 이동"이 반복되면서 시간을 잡아먹는다. 그래서 예전부터 생각해오던 프로그램이 있다. 종목리스트에서 차트를 바로바로 관찰할 수 있는 프로그램.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고 있다가, 만들었다. 필요한 기능은 프로그램 내에서 쿼리문을 날려 ..
개발자란
개발자란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좋은 개발자란 "남들이 인지하지 못 하는"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많은 스타트업 개발자들이 이런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실 문제의 정의는 개발을 하지 않는 CEO가 할수도 있지만.. 비슷한 부류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자..) 이런 개발들로 인해 많은 불편함이 점점 해소되어 가고 있는 세상이다. 금융시스템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토스가 등장했고, 택시 승차거부의 불편함, 불친절함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타다가 등장했었으며, 음식배달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배달의민족이, 숙박예약, 항공예약, 생활에 필요한 모든 부분에서 스타트업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WORDLE helper 프로젝트(2)
DB가 완성됐으니 프로그램을 만들 차례다. 조건을 입력할 입력단과, 결과를 보여줄 출력단을 폼에 그리고 조건입력에 따라서 결과값을 필터링해서 보여주는 코드를 짠다. 단순히 반복문을 통해 글자만 체크하는 내용이라 코드는 아주 간단했다. 폼에 입력조건 제한, 조건 지우기 등 버그방지를 위한 부가적인 작업을 하고 완성 그리고 실행 대충 이런식이다. 역시 C#으로 만든 폼 프로그램이 파이썬으로 만든 것보다 안정적이고 구현도 쉽다. 만들고나니 별거 없다...
WORDLE helper 프로젝트(1)
1. WORDLE 이란 WORDLE 이라는 게임이 유행이다. 최근 미국 & 트위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는 단순하고 쉬운 게임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다섯 글자로 이루어진 한 단어를 총 여섯번의 시도 내에 맞추면 되는 게임이다. 각 시도마다 힌트가 주어지는데, 녹색은 자리까지 정확한 글자, 노란색은 단어에는 있지만 자리가 틀린 글자, 회색은 단어에 없는 글자 이다. 해당 힌트를 가지고 다음 시도를 이어나가서 최종 단어를 맞추면 된다. 이 게임의 또 재밌는 점은 하루에 한 게임(한 단어)만 할 수 있고, 전 세계인이 같은 단어를 가지고 즐긴다는 점이다. 만약 연속해서 단어를 바꿔가며 계속 즐길 수 있으면, 하루에 몇시간 하고 그만둬버리는 게임이 될테지만, 하루에 한 게임만 할 수 있어서 매일 접속하게 ..
축하하는 법
축하(祝賀), "남의 좋은 일을 기뻐하고 즐거워한다는 뜻으로 인사함. 또는 그런 인사." 라고 한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내가 축하받을 만한 어떤 성과를 이루기도 하고, 지인에게 축하를 해야할 일도 생긴다. 대부분 축하를 받는 사람이 "무슨무슨 턱" 하며 축하파티를 겸해 식사를 대접한다. 승진턱이니 합격턱이니 친구들이 하나둘 취업할 즈음부터 꾸준히 있어왔고, 또 그런저런 이유들로 오랫만이 친구들을 보면 반갑고 좋다. 그런데, 이런걸 너무 당연시 하는 태도를 보면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한다. "이야 승진했네, 축하해! 한턱 쏴야겠네~" 하며 한턱 강요하는 태도 말이다. 이게 축하를 하겠다는 건지 이 기회에 술&밥을 얻어먹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이런사람들 특징은 막상 본인이 축하받을 일이 있으면 조용히 넘어가..